영화 기획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재밌는 일화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어느 날 영화 각본가가 친구 집에 갔는데 처음 보는 영화를 보고 있길래 “영화 내용이 뭐야?” 물어봤습니다. “로봇 경찰이 로봇 범죄자를 쫓는 내용이야.”라고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
그래서 함께 앉아 영화를 봤는데 기대하던 화끈한 로봇들간의 대결! 총격전! 그런 건 없고 웬 철학적 담론만 쏟아지는 영화여서 실망했다 합니다. 그 영화가 바로 <블레이드 러너>. 각본가는 집에 가서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 “로봇 경찰이 로봇 범죄자를 *화끈하게* 소탕하는 영화” 각본을 씁니다.
... 그렇게 전설의 서막이 열립니다.
비슷하게 탄생한 영화가 있습니다. 레이건 재임기, 레이건주의로 인한 애국 프로파간다가 헐리우드에 만연해 있었고 가장 큰 피해를 본 작품이 <록키> 시리즈였습니다. <록키 4>에서 소련 국적의 복서로 나오는 돌프 룬드그렌과 록키가 대결한다는 이야기에 영화광들은 격분했습니다.
록키 시리즈가 초심을 잃고 형편없는 시리즈로 전락했다는 비웃음이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조롱하려고 “록키 5에서는 록키가 외계인과 맞붙습니다!”라는 농담을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문제는 이 스토리가 어떤 제작자에게는 흥미롭게 들렸던 겁니다.
그래서 그 제작자는 <록키> 실베스터 스텔론이 외계인과 맞붙는다는 아이디어를 구상합니다. 실베스터 스텔론은 당연히 거절했고 이 배역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넘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바로..
...<프레데터>입니다.
You can follow @inle_amikus.
Tip: mention @twtextapp on a Twitter thread with the keyword “unroll” to get a link to it.

Latest Threads Unrolled: